제로의 시대. 요즘 어디를 가도 어렵지 않게 제로 칼로리, 제로 설탕을 내세운 음료, 과자 등 여러 제품들을 볼 수 있어요. 실제로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알룰로스 등의 대체 감미료를 선택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런 대체 당을 고양이가 먹어도 괜찮을까요?
고양이의 미각 탐구
고양이에게 대체 당이 안전한지 알아보기 전, 고양이가 단맛을 느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겠죠?
고양이가 맛을 느낄 수 있는 400~500개 정도로 1만개의 미뢰를 가진 사람에 비해선 훨씬 적지만 신맛, 짠맛, 쓴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렇지만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는 단맛을 느끼는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해요.
먹는 재미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과 맛은 사람에게 중요해요. 동물에게도 그건 마찬가지일 텐데 고양이는 어떻게 단맛을 못 느끼고도 잘 살까요?
가장 큰 이유는 고양이가 육식동물(!)이라는 거죠. 생물학적으로 고양이에게 당이나 탄수화물이 필요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도 당이나 탄수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당을 많이 섭취하면 고양이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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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는 단백질T1R2와 T1R3가 결합해 만들어진 수용체에 의해서 단맛을 느낄 수 있는데, 연구 결과 고양이는 T1R2 단백질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 Tas1r2의 일부가 손실되어 사람이나 강아지와 같은 단맛을 느낄 수 없다고해요.
쉽게 말해 맛은 결국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할 지를 알려주는 화학적 장치인데, 단맛은 탄수화물에 대한 감각으로 사람이 이런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단음식이 사람의 몸에 중요한 에너지 원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탄수화물은 주로 식물성 음식에 포함되어 있어 육식동물인 고양이는 이런 기능이 중요하지 않고, 그래서 단맛을 느끼는 기능이 없어졌다는 게 학계의 정설!🤓 (단 음식은 사람이 먹는 게 좋겠어요.)
알룰로스의 정체는? 고양이에게 안전한가요?
알룰로스는 무화과, 건포도와 같은 일부 과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단당류의 일종으로, 메이플 시럽, 흑설탕에서도 소량 발견된답니다.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과일과 채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당의 효소 전환을 통해 생산된다고 해요. 같은 양을 먹어도 설탕에 비해 저칼로리면서 단맛은 더 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 대체 당이예요.
그럼 이렇게 천연에서 온 당 성분이라면, 고양이에게 안전할까요? 아직 이것에 대한 연구는 많이 없지만 일부 섭취하는 것은 안전할 것이라 보고 있어요. 그러나 무엇이든 새로운 음식을 섭취할 때와 마찬가지로 고양이가 섭취하는 양을 조금씩 늘려가고, 부작용이 나타나진 않는 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고양이가 제 간식을 자꾸 탐내요
사람이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 달달한 크림빵… 고양이는 단맛을 못 느낀다는데 왜 이런 간식만 보면 우리 집 고양이는 달려드는 걸까요?
고양이가 만약 사람의 음식을 탐낸다면 단맛보다는 그 음식을 먹었던 식감을 기억하거나, 다른 성분 때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 확률이 높아요.
알룰로스는 설탕에 비해 건강한 대안이고, 인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알룰로스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아직 많지 않고, 더군다나 고양이는 단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알룰로스를 고양이가 먹는 음식에 포함하는 건 굳이 필요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만약 대체 당 섭취를 고려 중이시라면 다량 섭취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꼭 수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바라요.
참고 문헌: Li X, Li W, Wang H, Cao J, Maehashi K, Huang L, Bachmanov AA, Reed DR, Legrand-Defretin V, Beauchamp GK, Brand JG. Pseudogenization of a sweet-receptor gene accounts for cats' indifference toward sugar. PLoS Genet. 2005 Jul;1(1):27-35. doi: 10.1371/journal.pgen.0010003. Epub 2005 Jul 25. PMID: 16103917; PMCID: PMC118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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